Banff 하면 금방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물론 미주, 캐나다, 유럽 사람들에게는 알려져 있는 산악 휴양도시이지만...
그럼, 캘거리 (Calgary) 하면 어떨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 캘거리는 많이 익숙한 곳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린다고 하면
눈이 많이 오고, 아름답고, 교통연결도 좋다는 뜻이다. 반프 Banff는 캘거리에서 1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버스로 2시간을
들어가는 Rocky 산맥 깊숙한 곳에 위치한, 특히 온천 (hot springs)이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30여년간 세계적인
미디어 페스티벌이 매년 열리고 있다. Banff TV Festival.
세계 각국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만든 Tv 프로그램의 우열을 가리는 국제상 과 각종 세미나, 마케팅 행사 등이 열린다.
매년 1,500명 이상의 많은 참가자들이 미주,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반프를 찾는다. 국제상 뿐만 아니라 TV매체를 통해
방송되는 콘텐츠의 홍보, 유통, 협력, 연구 등 모든 관련 분야를 망라한 행사가 마련되고, 관련 전문가들이 직접 대면해서
상담하고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게다가 스타급 제작자, 연기자, 배급자가 초빙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Banff 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거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프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컴플렉스? 를 지닐 수 밖에 없는 캐나다가 미국적인 행사를 벗어나 캐나다 만의 미디어 행사를
구현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목받는 스타들과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미국인이고 미국 프로그램들이다.
물론 유럽의 참여는 꾸준한 것 같다. 금년에도 Asia 에서 참여한 국가는, 일본 NHK (꾸준히 반프에 참여하고 투자하는),
한국 KBS, 중국 CCTV 정도인것 같았다. 이들을 위한 Asia Panel 이란 1시간 세션을 마련해서, 본인이 한국 panelist로 참여
했다. NHK, CCTV산하기관, 그리고 러시아 프로덕션 대표가 panelist로 초빙되었는데, 매우 원론적인 본국 방송사 소개와
동향을 알려주는 수준이었고, 참석자들의 질문 또한 너무 기초적인 것에 머물었다. 그 자리에서 한국방송의 현주소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것이 그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울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프는-- 아름다운 산악 도시? 마을 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린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거대한 산의 실루엣과 하늘과 구름.. 안개...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어딜 봐도 아름답고 거대하고 경외감이 든다.
그 깊은 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을 개척한 서구인들의 개척정신, 투지가 놀라울 뿐이다.
반프 마을 한켠에 Banff Museum 이 있다. 이 곳을 처음 개척한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 유품등이 잘 보존되어있다.
온천이 유명해 건강을 위해 이곳을 자주 방문하던 청년이 정착하게 되고, 보스톤 명문가의 딸이 그와 결혼하면서
첫번째 정착가정이 생겼다고 한다. 그들이 살던 작은 집은 집안의 집기와 소품, 책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지금이라도 차한잔 마시고 가라는 안주인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듯 했다.
museum 을 보러온 몇몇 외국인들 -- 그들은 미국 동부, 중부 각지에서 여행온 사람들인데
한 초로의 미국 아줌마와 얘길 나누며 박물관을 돌았다. 그녀는 2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힘들게 지내다
이제 처음으로 먼길 여행에 나섰다면서 뉴저지에 오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와 이름까지 메모해 주었다.
반프에 머무는 날들 대부분 -- 비가 오고 쓸쓸한 날씨였다.
어느 하루의 반나절 -- 화창하게 개어 호텔에서 행사장까지 첨으로 걸어서 오갔다.
자전거에 익숙한 동료는 자전거로 오가며 그 일대를 잘 구경했노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Banff 와 Calgary 날씨는 더욱 고약해졌다.
하늘의 먹구름과 산위의 설경이 한없이 펼쳐졌고, Bus 옆자리의 외국인들은 대부분
지쳐 떨어졌고, 한 지긋한 나이의 남자분은 계속 아이패드를 무릅에 놓고 책을 읽는 듯 했다.
막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 패드 -- 의 유용성.
- 2010/08/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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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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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가 어느 잡지에선가 오려 붙여놓았을거다.
쌍커풀 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색한 눈매 였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에
그녀는 격이 있는 아름다움과 영리함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여배우였다.
당시 여배우 트로이카 - 는 문희, 남정임, 윤정희 였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윤정희가 제일 이라고 생각했다.
모름지기 백치미로 버티는 다른 두 배우들보다 한 수 위였다. 윤정희는.
나는 그녀의 정형화되지 않은 얼굴과 이마의 고운 선, 그리고 그녀의 웃는 입매가
좋았다.
중학생이던 어느날 나는 미국에서 첫 귀국연주회에서 '재미'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처음 보았다.
큰 키에 흰색 터틀 셔츠를 받쳐입은 선하디 선하게 생긴 청년 피아니스트 - 그는
그랜드 피아노와 너무 잘 어울리는 연주자였다. 그의 연주를 그 뒤로 거의 매번 찾아다니며
보고 팬이 되었다.
하루는 신문에 이 두 남녀가 함께 있는 장면의 사진이 실렸다. 이른바 열애설- 이 난것이다.
옥신각신 하는 과정이 있은 얼마 후, 파리에서 둘은 결혼을 발표했다.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얘... 네가 좋아하는 두사람이 결혼하네?"
그 후로 백건우, 윤정희 부부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부부의
모델이 된 것 같다. 마음으로 흐뭇하고 마치 내가 중신을 든 사람처럼 뿌듯하다.
백건우씨는 실력과 성실성을 갖춘 훌륭한 음악가다.
그에게 윤정희는 예술에 현실을 접목해준 공신이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백건우씨의 브랜드와 활동영역은 (한국 사회의 특징상) 훨씬 축소되었을것이다.
백건우라는 반려자를 둔 윤정희씨도 실력있는 예술가 남편의 이미지가 큰 힘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예술만 해서도 살아남을 수 없고, 현실만 강조해도 인정받을 수 없는 문화 마켓에서
이들 부부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형태로 도와주고 의지하며 함께 걸어온 것이 아닐까 싶다
칸느에서 윤정희 주연의 영화가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그녀 특유의 윤기와 자신감이 많이 왜소해 진 느낌이다.
66세의 나이- 그리고- 미모에만 신경을 쓸 수 없는 생활 때문일지 모르지만
부쩍 세월의 흔적이 두드러져 보인다.
직접 퍼머도 하고 머리도 자른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서구식 소박한 생활습관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배우-는 보여주는 직업이다. 그녀가 배우로 나서는 경우에는
우리가 그녀의 소탈한 생활인의 모습을 함께 공유할 너그러움을 기대해선 안될 것 같다.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는 염증을 느끼지만 배우 윤정희를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다시한번 생각케 한다.
어쨌든,
윤정희.백건우
그들을 보면 - 나의 소녀시대가 함께 보인다
- 2010/05/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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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외국 유학중이던 예쁜 딸을 졸지에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분을 만났다.
딸과 절친한 사이에 함께 유학을 가있어, 그 어머니와도 가끔 만나 딸들 얘기로 웃음 꽃을 피우던 그런 분이다.
그 분의 딸이 돌연 이세상을 하직한지 7개월이 되었다. 한참 추운 겨울 어느날 날아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이래 -
어떤 말로도 위로를 표현할 수 없었다. 손잡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늘 밝고 웃음이 떠나지 않던 그 어머니의 얼굴은 반년이 더 지난 시간에도 - 너무 큰 슬픔과 상실감에 수척해 보였다.
'그냥 가슴에 안고 살고 있어요' 하는 말에 - 모든게 담겨 있었다.
매일 아침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바로 한강 고수부지로 차를 돌려, 거기서 한동안 눈물과 서러움을 내뱉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래야, 그 하루동안 감정을 잘 버텨갈 수 있다고 하면서...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그 분의 심정을 함께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떠나간 딸아이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 - 밖에는.
그 어머니는 헤어지면서 말한다. '이렇게 함께 편안히 얘기를 나누고 나니 맘이 좀 후련하군요.'
내일이 되면 그 분은 또 고수부지에 차를 대고 서럽게 울음을 토하겠지.. 긴 하루를
시작하는 고통스런 세리머니를...
위로와 치유를 위해 - 할 수 있는게 무얼까.
맘을 열고 함께 들어주는 일이다. 이야기를, 그 힘든 시간의 삶의 얘기를 --
삶과 죽음의 대명제 앞에선 - 나약하고 무능하고 대책없는 우리 인간일 뿐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에 나를 포함해서 자꾸만 인색해 지는건 아닐까.
가슴에 쌓인 얘기를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말을 상기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위로가 되고 평화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들어주고 - 또 들어주는 -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시간이었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 2010/05/04 16:38
- minek.egloos.com/2919838
- 덧글수 : 1
재미 학자 강인규님이 오마이 뉴스에 기고 한 글입니다.
창의성을 부르짖기만 할 뿐 주위를 둘러보면 정작 달라지는 것은 없어 답답합니다.
공감가는 내용이어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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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03 10:41
- minek.egloos.com/2918715
- 덧글수 : 0
휴일엔 산이 부릅니다.
초봄은 초봄대로
무르익은 초여름은 또 그대로
산은 그냥 모든 것 입니다.
꾸미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
사람을 온전히 받아주는 넉넉함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마음과 몸이
함께 비워집니다.
일요일에는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좋은 산들이 많지만
서울의 산은 -- 역시 북한산 입니다.
표현이 부족할 만큼 봄 숲의 청명함과 여린 봄 꽃들의
아름다움은 낙원 그자체 입니다.
산에 가십시요.
어떤 기분일지라도 산에 들어서는 순간
숲에 부는 바람이 다 걷어가 줍니다.
산에 가면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주는
거룩함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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